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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완벽한타인 스틸 컷

호화 출연진에 관심을 가지게 된 영화

영화 완벽한 타인에서 가장 눈에 먼저 띄는 부분은 출연진으로, 한국 영화계를 대표하는 배우들이 총출동했다. 유해진(태수 역), 조진웅(석호 역), 이서진(준모 역), 염정아(수현 역), 김지수(예진 역), 송하윤(세경 역), 윤경호(영배 역)가 모두 주연으로 출연했다. 사실 이 배우들은 한 명 한 명 모두가 넘치는 존재감을 지닌 배우들로, 어떠한 영화에서도 주인공을 소화해 낼 수 있는 배우들이다. 영화를 보기도 전에 내용이 기대되는 이유가 여기서 비롯된다. 영화 완벽한 타인은 이재규 감독이 연출을 맡았으며, 총 관객 수 529만 명을 기록한 흥행작이다. 이 정도 관객 수를 기록했다면 차기작이 나올 법했을 텐데, 이 영화 이후 이재규 감독의 영화는 더 이상 볼 수 없었다. 아마도 추측하건대, 이 영화가 개봉하고 1년이 지나 전 세계적으로 갑자기 유행한 펜데믹 때문이 아니었을까 싶다. 그런데 여기서 한 가지 재미있는 사실은 이 영화가 2016년에 제작된 퍼펙트 스트레인저라는 이탈리아 영화를 리메이크했다는 사실이다. 영화를 리메이크하는 경우는 보통 원작이 매우 인기를 끌었거나, 탄탄한 시나리오를 가진 경우이다. 이 영화의 원작은 스페인과 프랑스 등에서 리메이크를 했을 정도로 대중성과 작품성을 인정받은 작품이다. 한국 영화계를 대표하는 배우들의 출연과 여러 나라에서 제작한 이 영화는 도대체 어떠한 내용을 관객들에게 보여주려는 것일까? 필자는 이 영화를 보고 매우 신선하면서도 긍정적인 의미의 충격을 받은 기억이 있다.

색다른 상황 속에서 더욱 빛나는 배우들의 연기

영화는 시작부터 뛰어난 몰입감을 선사한다. 주인공은 모두 7명으로 남자가 4명(태수, 석호, 준모, 영배), 여자가 3명이다. 남자들은 어린 시절부터 매우 친하게 지내온 40년 지기 친구 사이이며, 여자들은 영배를 제외한 남자 3명의 배우자 혹은 애인이다. 친목도모를 위해 오랜만에 한자리에 모이게 되고 시간이 지나가 모두 적당히 취기가 오른다. 그때 누군가가 갑자기 게임을 제안하는데, 게임의 규칙은 핸드폰의 모든 문자 메시지를 통화는 모두가 들을 수 있도록 스피커폰으로 통화하는 것이다. 다들 아무렇지 않은 척하며 게임을 시작하는 것에 동의하게 되고, 여기서부터 7명 각각의 숨겨진 모습과 새로운 사실들이 끊임없이 드러나게 된다. 친구들 뿐만 아니라 함께 모인 배우자들 모두 서로에게 겉모습과는 다른 속마음을 지니고 있었음이 낱낱이 드러난다. 수현은 예진을 시기하고 질투하며, 준모와 석호의 부인 예진은 서로 내연관계이고, 경호는 동성연애자이다. 그리고 시간이 지날수록 상황은 점점 더 파국으로 치닫고 모두가 서로의 불편한 진실들을 알게 된다. 그 무렵 다행히도 영화는 이 모든 것이 실제 상황이 아니었음을 밝히며 마무리된다.

공적인 나, 개인적인 나, 비밀의 나

식사에 참여한 주인공들의 게임과 게임을 통해 드러난 숨겨진 이야기가 허구였다고 해서, 이 영화가 명쾌하게 마무리 되고 관객들의 마음이 후련해지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영화는 앞서 게임을 통해 알게 된 일들이 드러나지 않은 것일 뿐, 등장인물 모두가 그것을 숨기고 살아가고 있음을 진정한 결론으로 제시한다. 준모가 애인인 세경과 차를 타고 집으로 가는 장면에서 아무렇지도 않게 다른 여자에게 문자를 보내는 장면이 그렇다. 특히, 준모와 자신의 부인 예진이 서로 연인관계라는 것을 알고 있는 석호가 아무렇지 않은 척 일상을 살아가는 모습을 매우 인상 깊은 장면이다. 이 장면을 통해 관객들은 석호가 왜 몰래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는지 비로소 알게 된다. 그리고 영화가 끝날 무렵 자막을 통해 인간의 내면이 세 가지로 구성되어 있다고 말한다. 공적인 나, 개인적인 나, 비밀의 나로 구성돼있다고 말이다. 필자도 이러한 결론에 격하게 공감한다. 아무리 친한 친구이거나 가족이어도 누구나 말 못 할 비밀이 있지 않은가. 그리고 이 비밀을 매 순간 털어놓고 싶어 하는 욕망을 꾹 참으며 살아간다. 그러나 이 비밀을 털어놓는 것이 꼭 정답이 될 수는 없다. 그리고 이것이 이 영화가 말하는 진정한 결론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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