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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바람 스틸 컷

재벌 2세 감독이 만든 영화

 

 

영화 바람은 주연으로 출연한 배우 정우(짱구 역)의 학창 시절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된 영화이다. 2009년 11월 26일 개봉했으며, 총 관객 수는 103,628명을 기록했다. 국내 영화팬들에게는 다소 낯선 이성한 감독의 작품이다. 이성한 감독의 가장 최근작은 2019년 개봉한 어제 일은 모두 괜찮아라는 영화이며, 이 외에도 히트(2011), 데뷔작인 스페어(2008)까지 총 4편의 영화를 제작한 경력이 있다. 사실 이보다 더 특이한 이력은 이성한 감독이 재벌그룹의 2세라는 것이다. 보통 재벌그룹의 2세라면 회사 경영권을 승계해 가업을 이어가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이성한 감독은 정해진 길보다는 자신 만의 길을 묵묵히 하는 인물이다. 이 영화의 주연배우인 정우의 이야기 또한 빼놓을 수 없다. 배우 정우는 지금 소개하는 영화 바람을 통해 연기력을 인정받았으며, 2013년 TV를 통해 방영된 응답 하라 1994라는 드라마로 국민적 인지도를 지닌 배우가 되었다. 또 하나 흥미로운 사실은 영화 바람이 관객 수 10만여 명으로 흥행에는 실패했지만, 개봉이 끝난 후 다양한 경로를 통해 이 영화를 본 사람이 셀 수 없을 정도로 많다는 것이다. 필자 역시 이 영화를 훗날 모 방송국 채널 재방송을 통해 보게 되었다.

 

 

배우 정우의 학창 시절이 고스란히 담기다

영화 바람에서 배우 정우의 별명은 짱구로 등장한다. 짱구는 2남 1녀 중 막내로 태어나 모범생인 형과 누나와는 달리 공부에 소질이 없어 부산의 광춘상업고등학교라는 고등학교에 진학한다. 광춘상업고등학교는 지역 내에서 선생님들의 폭력과 학생들 간의 끊임없는 싸움으로 유명한 학교였다. 짱구는 입학식에서 몬스터라는 불량 서클의 존재감에 압도당해 동경하게 된다. 하루빨리 불량 서클에 가입하고 싶었지만, 가족들과 무서운 친형의 눈치가 보여 꾹꾹 참는다. 그러던 중 반 아이를 괴롭혔다는 이유로 경찰서 유치장을 가게 되고 이일로 인해 유명세를 탄 짱구는 불량 서클 몬스터의 가입 권유를 받게 된다. 이때 짱구가 무서워하던 친형이 군대를 가게 되고, 짱구는 이 틈을 타 불량 서클에 가입하게 된다. 가입 이후 짱구는 마치 조직폭력배와도 같은 서클 선배들의 비호 아래 권력에 취하게 되고, 교내에서 더욱 유명세를 얻게 된다. 특히, 여자 친구의 전 남자 친구에게 망신을 당한 뒤, 선배들을 통해 통쾌한 복수를 하는 장면은 짱구 본인에게도 관객에게도 일종의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하기 충분한 장면이다. 어느덧 함께 어울리던 선배들은 하나둘씩 졸업하게 되고 짱구 역시 졸업을 1년 남긴 3학년이 된다. 그런데 이때 늘 짱구에게 엄격하기만 했던 아버지가 큰 병에 걸리게 되고 짱구의 고등학교 졸업 전 세상과 작고하게 된다. 이 일을 계기로 정우는 일찍 철이 들어 마음을 다잡고 학업에 전념해 대학교를 진학한다.

 

 

30대에서 50대 남자들이 공감할 수밖에 없는 영화

필자는 앞서 밝혔듯이, 이 영화를 영화관이 아닌 케이블 TV 재방송을 통해 보았다. 화면 속에서 나오는 영화 제목은 난생처음 보는 영화 제목이었다. 그래서 당연히 재미가 없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언뜻 보니 남학생들의 학창 시절을 다룬 영화인 것 같아서 채널을 바로 돌리지는 않았다. 짧은 순간이었지만 화면 속에서 등장했던 배우들의 교복과 머리스타일, 말투 등이 본인의 학창 시절과 비슷했다. 무심결에 본 영화에 나도 모르게 감정이입을 하게 되고, 순식 간에 영화는 끝이 났다. 이 영화는 배우 정우와 동시대를 살았던 30대 중반에서 50대 초반까지의 남자들이 공감할 수밖에 없는 영화이다. 그 시대를 살았던 남자라면 누구나 학창 시절에 강해 보이려 노력했고, 강한 친구들과 친해지고 싶어 하는 심리가 있었다. 이것이 충족되고 나면 학창 시절은 크게 두 가지로 갈린다. 일탈을 일삼는 청소년이 되든지, 아니면 다시 철이든 어른이 되든지 둘 중에 하나다. 다행히 배우 정우는 후자의 길을 걷게 되어 성공한 배우가 되었다. 아마 이것이 세상과 작고한 배우 정우의 아버지가 남긴 마지막 선물일 것이다. 이 영화의 2편이 나온다면 과연 어떤 내용일지 상상하며 오늘의 영화 소개를 끝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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