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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영화를 대표하는 호화 배우 출연

영화 와이키키 브라더스는 임순례 감독 작품으로 2001년에 개봉했다. 박해일, 박원상, 황정민, 류승범 등 오늘날에도 연기력과 대중적 인지도를 동시에 확보한 배우들이 다수 출연했다. 이 영화가 세상에 나올 때만 해도 황정민이 누적 관객 1억을 돌파한 배우가 될 줄 아무도 몰랐을 것이다. 또한 지난 2022년 5월 아쉽게도 고인이 된 배우 이얼이 주인공으로 나온 작품이다. 본인은 이 영화를 대학교에 입학했을 무렵 관람했고, 큰 감명을 받았다. 사실, 그 당시에 주변에서 이 영화를 본 사람이 거의 없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진지한 영화를 좋아하지 않기 때문이다. 개봉 당시 관객수는 12만 명 정도로 흥행과는 거리가 먼 작품이다. 그러나 비슷한 시기 개봉했던 영화 라이방, 나비, 고양이를 부탁해 등과 함께 평론가 및 관객들로부터 호평을 받으며, 2021년에는 20주년 기념 상영회가 개최되었다. 그리고 이 4편의 영화 제목 앞글자를 따서 한국영화 사상 전례가 없는 시민참여 운동을 이끌기도 했다. 많은 시민들이 시장논리로 인해 스크린을 찾기 힘든 4편의 영화 상영을 요구했던 사건이다.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출연했던 배우들은 이 영화가 배우로서 성장의 기회이자 명작의 반열에 올라갈만한 대작이라고 생각했을지 모른다. 그렇다면 영화의 대략적인 줄거리와 생각할 지점을 계속해서 적어본다.

영화지만 영화 같지 않은 우리들의 이야기

잠시 생각해보자. 우리는 어린 시절 누구나 교과서나 동화책에 나오는 주인공을 꿈꾸며 산다. 본인 또한 그랬었고, 우리의 아버지, 어머니 모두가 꿈과 희망을 품으며 학창 시절과 청춘을 보냈다. 이 과정에서 꿈을 이루기 위한 노력도 해보고, 다양한 사람과 만나며, 이성과의 사랑을 경험하기 한다. 그러나 결론적으로 우리 모두가 책과는 다른 현실을 마주하게 되고, 자신의 이상과는 다른 삶을 살아간다. 본 영화는 이 같은 이야기를 음악과 밴드를 매개로 하여, 자연스럽게 풀어낸 명작이다. 이야기의 시작은 밴드 와이키키 브라더스가 불황으로 인해 공연할 곳을 찾지 못해 여러 곳을 전전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이 과정에서 밴드 멤버 한 명은 고향인 부산으로 떠나고, 나머지 멤버들은 리더인 성우의 고향 수안보로 향한다. 밴드는 고향으로 도착해 새로운 업소에서 자리를 잡고 공연을 시작한다. 리더인 성우는 오랜만에 고향에서 어린 시절 친구들과 재회하고 그들의 삶을 보며 많은 생각에 잠기게 된다. 약사와 환경보호 가인 친구들은 저마다의 이해관계로 다투기를 반복하고, 첫사랑 인희는 남편과 사별 후 힘든 삶을 이어가고 있다. 이후 영화는 성우와 친구들의 어린 시절을 조명하며, 꿈 많았던 과거와 변해버린 현실 사이의 간극을 오고 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인생을 살아가는 이유는?

모든 것이 변해버린 현실에서, 성우뿐만 아니라 밴드 멤버 간에도 갈등을 겪으며 급기야는 팀이 해체될 위기를 맞게 된다.

밴드 멤버로 출연한 황정민과 박원상의 연기와 그들이 펼치는 갈등도 주목해야 할 부분이다. 그러면서 영화는 성우의 순수하고 꿈 많았던 어린 시절을 조명하며 친구들과 음악을 하며 경험했던 아름다운 추억을 회상한다. 모두가 음악을 좋아해서 밴드를 시작했는데, 그중에서 음악을 계속하고 있는 사람은 주인공 성우뿐이다. 좋아하는 곡을 듣고 흥분해서 밤새도록 기타를 연습하는 친구도, 노래와 외모 모든 면에서 이상형이었던 첫사랑도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 주인공 성우 역시 현실의 벽을 경험하며 처음 목표했던 것과 다른 길을 가야 되는 상황에 놓인다. 그리고 영화가 끝나갈 무렵 밴드의 리더 성우는 선택의 기로에 놓이게 된다. 음악을 계속하느냐 마느냐의 상황 말이다. 이 지점에서 영화 와이키키 브라더스는 어떠한 정답도 제시하지 않는다. 다만, 영화의 마지막에서 주인공 성우와 여성 보컬이 '사랑밖에 난 몰라'를 연주하는 장면이 나오며, 주인공 성우가 음악을 계속할 것을 암시한다. 이 영화를 보며 다음과 같은 생각이 들었다. 인생은 어딘가에 존재할지 모르는 행복을 찾는 과정이 아닐까 하는 생각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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