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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송강호와 찰떡궁합인 스토리

영화 우아한 세계는 언젠가부터 한국 영화계를 논할 때 항상 빠지지 않는 배우 송강호가 주연으로 출연하며, 송강호는 극 중에서 강인구 역을 맡았다. 그 외에 명품 조연으로 유명한 오달수, 윤제문 등이 출연하지만 이 영화는 송강호의 영화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로 그의 비중과 존재감이 크다. 이 영화는 2007년에 개봉한 영화인데, 당시로서는 조금 색다른 형식의 누아르 영화로 기억한다. 흔히 조직폭력배들이 등장하는 누아르 영화에서는 남자들의 의리나 배신 등이 강조되지만 이 영화는 거기서 벗어나 조직폭력배이면서 동시에 가족을 생각하는 가장의 이미지를 좀 더 부각한다. 특히, 인간적이고 서글서글한 연기에 정통한 송강호와 이 영화의 줄거리는 궁합이 매우 잘 맞는다. 송강호가 주연을 맡으면서 이 영화의 몰입도는 더욱 높아져 간다. 이쯤 되면 감독이 궁금해질 법하기 마련이다. 이 영화의 감독은 2005년 박해일과 강혜정이 주연을 맡은 영화 연애의 목적을 제작한 한재림 감독이다. 영화 우아한 세계는 관객 수 96만 명이라는 준수한 성적을 거두었다.

가족을 위해 열심히 일하는 조직폭력배 강인구

영화의 간략한 줄거리는 다음과 같이 정리할 수 있다. 영화는 주인공 강인구가 폭력조직의 중간보스로 활동하는 폭력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부하들을 앞세워 이권이 걸려있는 상대방을 협박하고 폭력을 행사한다. 그러나 동시에 한 집안에서는 평범한 가장에 불과하다. 집에서 물을 엎지르기도 하고 딸에게 항상 잔소리와 꾸중을 듣는 존재이다. 한편, 강인구는 속한 조직의 회장에게 절대적인 신임을 받고 있는데, 회장은 조직의 핵심사업을 강인구에게 맡기려 한다. 강인구의 꿈은 하루빨리 돈을 모아 조직폭력배 생활을 청산하고 가족과 함께 살 수 있는 전원주택을 마련하는 것이다. 그런데 여기서 강인구를 질투하는 노상무(윤제문 배역)가 등장한다. 노상무는 조직의 이인자이자 회장의 친동생인데, 회장이 강인구를 더 신뢰하자 여기에 불만을 품고 강인구를 헤치려 한다. 이로 인해 강인구의 꿈은 점점 더 멀어져 가고 그가 속해있던 조직은 파국의 길을 맞이한다. 다행히 라이벌 조직에 몸 담고 있던 친구 현수(오달수 배역)의 도움으로 다시 자리를 잡게 되고 꿈에 그리던 집을 사게 된다. 그러나 강인구가 그토록 행복을 안겨주고 싶었던 부인과 딸은 유학을 가게 되고, 결국 집에 혼자 남게 된 강인구가 쓸쓸히 혼자 식사를 하며 가족을 그리워하는 장면을 마지막으로 영화는 끝이 난다.

송강호 만이 연기할 수 있는 영화

앞서 잠깐 언급했지만 필자의 생각에 이 영화는 한국에서 휴머니즘과 느와르가 결합된 유일한 영화라고 생각한다. 보통의 조직폭력배가 나오는 영화들은 잔인한 액션과 폭력을 바탕으로 통쾌한 복수극이 펼쳐지거나 중심인물들이 죽음 등으로 비극적 운명을 맞이하는 스토리가 주를 이룬다. 영화 우아한 세계 역시 주인공이 마지막에 쓸쓸히 혼자 남는 장면은 비극적 결말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결말 부분에서 강인구가 속옷 차림으로 라면을 먹으며 가족이 찍힌 영상을 보고 좋아하는 모습은 다른 누아르 영화의 결말과는 다르다고 할 수 있다. 사실 강인구의 직업만 조직폭력배일 뿐, 나머지 부분들만 놓고 본다면 가정에서는 환영받지 못하지만 가족을 위해 열심히 살아가는 한 가장의 이야기이다. 바로 이 점이 그동안 나온 한국 누아르 영화와 가장 다른 점이다. 또한 영화를 보는 내내 화려한 액션이나 집단 패싸움을 벌이는 장면은 거의 없다. 강인구가 노 상무를 골프채로 가격하는 장면과 강인구가 작은 칼에 찔리는 장면 등이 나오는데 우리가 상상하는 조직폭력배의 멋진 싸움 장면이 전혀 없는 것이다. 사실 어떻게 보면 이 영화처럼 실제 조직폭력배들의 싸움 장면이 이와 같을지 모른다. 그래서인지 15년 전에 나온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지금 다시 봐도 어색하거나 촌스럽게 느껴지는 부분이 거의 없다. 또한 탄탄한 줄거리로 인해 많은 배우들이 등장하지 않고도 관객들에게 울림과 감동을 명확하게 안겨준 영화라고 생각한다. 배우 송강호를 좋아하는 관객이라면, 반드시 봐야 할 영화로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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