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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라라랜드 스틸 컷

영화 라라 랜드 개요

라라랜드(La La Land, 2016)는 대한민국에서는 2016년 12월 6일에 개봉했다. 데이미언 셔첼이 감독을 맡았고, 라이언 고슬링(세바스찬 역할)과 엠마 스톤(미아 역할)이 각각 남자 주인공과 여자 주인공으로 출연했다. 영화 중간중간 춤과 노래가 나오는 뮤지컬 형식의 영화로 러닝타임은 무려 127분이다. 라라랜드는 마치 꿈처럼 현실과 동떨어진 세계를 의미하며,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별명이기도 하다. 우리나라에서는 주인공의 대사와 연기 만이 아닌, 음악과 춤이 적지 않는 분량을 차지하는 영화가 다소 낯설게 느껴질 수 있다. 라라랜드는 다소 익숙하지 않은 형식의 진중한 내용을 담고 있는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에서 370여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조금 과장하자면 대한민국에서는 10명 중 1명이 이 영화를 본 셈이다. 또한 제89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14개 부문에 후보로 올랐으며, 그중 6개(감독상, 촬영상, 여우주연상 등) 부문에서 수상의 영예를 차지했다. 흥행성과 작품성 모두 인정받은 영화인데, 어떠한 내용을 담고 있는지 알아보자.

평범하지만 몰입할 수밖에 없는 이야기

영화는 여배우를 꿈꾸는 미아(엠마 스톤)와 재즈 피아니스트 세바스찬(라이언 고슬링)의 만남에서 이별에 이르는 과정을 담고 있다. 남녀의 사랑과 헤어짐을 다루는 주제는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미술, 음악, 영화 등 전 분야에 걸쳐 끊임없이 반복되고 변주된다. 약 5분에 걸쳐 진행되는 오프닝에는 여러 종류의 차량들 속에서 여러 국적을 가진 사람들이 춤과 노래를 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앞으로 어떤 이야기가 진행될지 궁금증을 만들어낸다. 사실 이 오프닝은 영화의 주제와는 거의 무방하다고 볼 정도로 연관성이 떨어지지만, 굳이 해석하자면 세상에 존재하는 다양한 가능성을 표현한 것 같은 생각이 든다. 세바스찬과 미아는 뮤지컬 영화답게 음악이 흐르는 어느 바에서 운명적인 만남을 갖게 된다. 여주인공 미아는 배우 모집 오디션에서 떨어지기를 반복하며 꿈에 대한 열정과 희망이 사라져 가고 있었다. 이때 현실에 안주하지 않으며, 진정한 재즈 피아니스트를 꿈꾸는 세바스찬과 만나 아름다운 사랑을 시작해 간다. 여담이지만 라이언 고슬링은 피아노를 치는 세바스찬을 연기하기 위해, 3개월 동안 피아노 연습에 몰두하여 대역 없이 피아노 치는 모습을 연기했다고 한다. 사실, 두 배우가 전개해가는 사랑의 변주곡이 새로운 에피소드와 연출로 가득 채워진 것은 아니다. 둘의 사랑과 연애는 지극히 평범하며, 현실을 벗어난 작은 일탈조차 존재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주 이상하게 이 영화는 2시간이 넘는 러닝타임이 전혀 지루하지 않다. 필자는 그 이유가 평범함 속에 드러나는 두 주인공 간의 현실적인 사랑과 갈등에 있다고 생각한다. 일반화할 수는 없겠지만, 필자의 주변에서도 캠퍼스 커플이 결혼까지 가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이들 역시 세상 누구보다 뜨거운 사랑을 하고 있지만, 각자의 꿈도 존중해야 하는 현실을 받아들인다. 바로 이것이 이 영화를 몰입하게 만드는 요소라고 생각한다.

단순히 사랑을 넘어 인생 전체를 논하는 영화

만약 시간이 없는 관객이라면, 필자는 이 영화를 마지막 15분만 보아도 무방하다고 생각한다. 특히, 미아와 세바스찬이 서로 말없이 눈을 마주치는 장면은 이 영화가 단순히 남녀 간의 만남과 이별만을 다루는 영화가 아니라 인생 전체를 논하는 영화임을 말해준다.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세상에 태어나 누군가와 사랑을 나누고, 결혼을 한 뒤 아이를 키우는 것이 우리 인생의 일반적 전개라고 가정해 보자. 이 전개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가장 큰 변수와 관심사를 꼽자면 누구와 사랑을 나누고 결혼을 했는가이다. 크게 보면 모두 비슷한 인생을 살고 있는 것 같지만, 바로 이 부분에서 우리의 삶은 다양한 모습을 지닌다. 여주인공 미아가 가장 사랑했던 사람과 현재 결혼한 사람은 과연 일치하는가? 세바스찬과 헤어지고 나서 행복한 시간이 지속된다고 해도, 미아는 과연 세바스찬을 완전히 잊을 수 있을까? 이렇게 이 영화의 마지막은 관객들로 하여금 여러 가지 의문과 생각을 들게 만든다. 이 영화를 아직까지 보지 않았다면, 지금 당장 볼 것을 강력히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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