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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팬들에게는 다소 낯선 제목의 영화

영화 투 가이즈(Two Guys)는 박헌수 감독의 작품으로 2004년 7월 9일 개봉한 코믹 영화이다. 박헌수 감독은 다소 생소한 감독일 수 있지만 본 작품 전까지 영화 구미호와 주노명 베이커리 등을 제작했으며, 이후에도 꾸준히 작품 활동을 이어간 감독이다. 주연은 한국을 대표하는 코믹 배우인 박중훈(박중태 역)과 차태현(김훈 역)이 맡았다. 영화 제목이기도 한 투 가이즈는 바로 두 주인공인 박중태와 김훈을 말하는 것이다. 관객수는 총 93만여 명이라는 적지 않은 관객수를 기록했으나, 주연배우 캐스팅에 비하면 저조한 실적이라는 평이 지배적이다. 이러한 점을 고려한다면 우리나라 국민 중에 이 영화를 모르는 사람이 더 많을 것이다. 한편, 이 영화에는 이야기에 개연성을 좀 더 부여하고 재미를 유발하는 명품 조연들이 다수 등장한다. 주인공 박중태의 지인으로 등장하는 윤지선(한은정 배역)과 삼합회 두목으로 나오는 정흥채, 그리고 삼합회를 추격하는 임 차장(손현주 배역)까지, 자신이 맡은 배역을 훌륭히 소화해내는 조연 아닌 조연들이 다수 등장한다. 심지어는 개그맨 이혁재가 카드 외판원으로 등장해 관객들에게 웃음을 선사한다. 그럼 영화의 대략적인 줄거리와 함께 필자의 감상평을 적어본다.

배우 박중훈과 차태현의 명품 코미디 연기

영화 투 가이즈의 전반적인 줄거리를 소개하자면 다음과 같다. 영화는 특정한 직업 없이 빚만 늘어가고 빚 독촉에 시달리는 김훈의 일상으로 시작된다. 김훈에게 돈을 빌려준 사채업자는 김훈에게 빌려준 돈을 받기 위해 해결사 박중태를 고용한다. 박중태는 김훈을 잡는 데 성공하지만, 대리운전을 하는 김훈과 갑작스럽게 동행하게 된다. 외국인인 차 주인에게 차량을 돌려주기 위해 호텔에 도착했을 때, 차가 뒤바뀐 것을 알게 된다. 김훈이 다시 주인의 본래 차를 찾으러 간 사이, 박중태가 차 주인과 함께 호텔에 있게 된다. 그런데 차 주인이 청부살인을 당하게 되고 박중태는 뜻하지 않게 가방을 습득하게 된다. 이 가방은 매우 중요한 물건이었고, 영화는 이 가방을 찾기 위해 한 폭력조직이 박중태와 김훈을 찾는 추격전이 진행된다. 박중태와 김훈은 여러 번의 죽을 고비를 넘기지만 결국 생존에 성공하며 큰돈을 벌게 되고 영화는 헤피엔딩으로 마무리된다. 영화 투 가이즈는 관객들에게 복잡한 생각을 요구하거나, 교훈이나 메시지를 남기는 영화가 절대 아니다. 박중태와 김훈 역할을 맡은 배우 박중훈과 차태현의 코믹 연기가 마음에 든다면 시간 가는 줄 모르게 볼 수 있는 킬링타임 영화다. 박중태가 국물에 차태현의 얼굴을 담그는 장면과 목욕탕에서 악당들과 쫓고 쫓기는 추격신은 몇 번을 봐도 웃기는 장면이다. 카드 외판원으로 나오는 이혁재 같은 조연들의 코믹 장면은 덤이다. 물론, 영화의 전반적인 전개와 줄거리가 식상하다고 생각하는 관객들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본인은 연기력이 뒷받침된 두 배우의 코믹 연기에 시종일관 웃음을 멈출 수 없었다.

시대를 잘 못 만난 명작 한국영화

만약 영화 투 가이즈가 최근에 개봉했다면 어떠한 결과가 있었을까? 필자는 본래 관객 수의 3배에 해당하는 3백만 명 이상이 이 영화를 봤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이 영화는 다른 한국 코미디 영화들과 다른 점이 있는데, 그것은 의리와 사랑 등의 신파극적인 요소를 차용하지 않고, 오로지 코믹 장면으로만 줄거리를 전개했다는 점이다. 만약 주인공인 두 배우의 연기력과 환상적인 호흡이 없었다면, 관객들은 식상하고 감동적인 요소가 전혀 없는 스토리에 영화를 끝까지 보지 못하고 스크린을 빠져나왔을지 모른다. 여담이지만 배우 박중훈과 차태현은 1997년에 개봉한 코믹 영화 할렐루야에 함께 출연해 이미 호흡을 맞춘 적이 있었다. 이것이 인연이 되어 차태현은 영화 투 가이즈의 대본을 제대로 읽지도 않고 박중훈과 함께 영화를 찍는 것을 수락했다고 한다. 최근에는 이러한 영화를 만나는 것이 좀처럼 쉽지 않다. 앞으로 박중훈과 차태현이 출연하는 코믹영화를 다시 볼 수 있을까? 아마도 그럴 확률은 매우 낮을 것이다. 바로 이것이 우리가 영화 투 가이즈를 꼭 봐야 하는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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