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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강남 1970 스틸 컷

강남 지역 부동산을 무대로 만들어진 영화

영화 강남 1970은 강남 지역 부동산을 무대로 삼아 만들어진 영화이다. 주연은 이민호(종대 역)와 김래원(용기 역)이 맡았으며, 또 다른 주연으로는 두 배우보다 20여 년 먼저 데뷔한 배우 정진영(김길수 역)이 등장한다. 강남은우리나라 최고의 중심지이자 세계적으로도 부동산 가격이 비싼 지역으로, 영화는 강남을 배경으로 권력자와 폭력조직 간의 유착 관계를 그려낸다. 여담이지만 영화가 개봉된 2015년 1월은 오랫동안 침체의 늪에 빠져있던 우리나라 부동산 가격이 슬슬 상승기로 접어드는 시기였다. 이때까지만 해도 한국의 부동산 가격이 오랫동안 전국적으로 상승할지 그 누구도 몰랐다. 영화의 배경인 강남의 부동산 가격은 2022년 현재 정점을 찍고 있으며, 우리나라는 이로 인해 혼인율 및 출산율 감소 등의 심각한 사회적 문제를 겪고 있다. 한편, 감독은 비열한 거리(2006), 말죽거리 잔혹사(2004) 등 한국 영화계에서 굵직한 작품을 만든 유하 감독이 맡았으며, 총 관객 수는 219만 명을 기록해 손익분기점을 충분히 넘겼다. 그렇다면 우리나라 최초 부동산 투기 누아르 영화, 강남 1970은 어떠한 이야기를 관객들에게 선보였을까? 필자와 함께 그 내용을 자세히 알아보자.

권력자와 폭력 조직의 유착 관계 속에서 피어나는 우정과 배신

영화 강남 1970의 큰 줄거리는 권력자와 폭력 조직의 유착 관계 속에서 피어나는 우정과 배신을 담고 있다. 주인공 종대(이민호 배역)와 용기(김래원 배역)는 20대 젊은이로 일정한 직업과 거처 없이 난민촌에서 살고 있는 고아들이다. 영화는 이들이 살고 있는 난민촌을 철거하려는 폭력 조직 일당들이 갑자기 들이닥치는 장면부터 본격적인 이야기가 펼쳐진다. 폭력 조직에게 집을 철거당하고, 오고 갈 데가 없어 폭력 조직에 합류한 종대와 용기는 다른 조직의 습격으로 3년 간 헤어지게 된다. 종대는 자신이 몸 담았던 조직의 중간보스인 김길수(정진영 배역)에게 의탁해 건달 생활을 하게 되고, 용기는 자신을 습격했던 폭력 조직에 들어가 중간보스의 자리에 오르게 된다. 종대는 건달 생활을 하면서도 나름대로 평범한 삶을 살고 있지만, 자신이 의탁하고 있는 김길수가 폭력 조직을 청산하는 대가로 큰 빚을 지게 되어 경제적으로 힘든 나날을 보내게 된다. 종대는 곤궁한 삶을 벗어나고자, 강남 지역 부동산 개발 정보를 알고 있는 권력자들과 손을 잡게 된다. 결국 이들과 함께 강남 지역 부동산을 돌며, 자전거래를 통해 막대한 이득을 취하고 큰돈을 벌게 된다. 이 과정에서 용기와 재회하게 되고, 둘은 강남 지역 부동산과 유흥업소 운영 등을 통해 더 큰돈을 벌고자, 다양한 권력자들과 손을 잡고 배신을 거듭하게 된다. 그러나 결국 이들은 아무것도 얻지 못하고 세상과 결별한다.

영화 강남 1970을 보며 아쉬운 점

필자가 영화 강남 1970을 보며 아쉬운 점은 다음과 같다. 첫째로 영화의 단순한 줄거리에 비해 너무 많은 인물들이 나오는 점이다. 이 영화는 누아르 영화답게 권력자와 폭력 조직의 유착 관계를 잘 그려내고 있는데, 누아르 영화가 즐겨 쓰는 배신 서사를 강조하기 위해 다수의 인물들이 출연한다. 즉, 권력자와 폭력조직이 배신을 거듭하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너무 많은 인물들을 등장시키고 있는 것이다. 바로 이 점 때문에 관객이 다소 영화에 집중하기가 어렵고, 결론으로 가는 과정에서 배신의 서사가 반복되어 약간의 지루함마저 느껴진다. 두 번째로는 강남 지역 부동산 투기 과정에 대한 지나친 생략이다. 강남 지역 개발은 권력자들의 투기심이 부른 갑작스러운 사업이 아니라, 당시 서울 인구의 대부분이 살던 강북 지역에서 발생하고 있는 교통 및 주거 등의 문제를 극복하고자 고안된 사업이었다. 오늘날 분당, 일산 신도시 개발 사업과 비슷한 사례이다. 그러나 영화는 이 과정을 너무나도 생략했고, 강남 개발을 권력자들의 부정부패로 지나치게 단순화했다. 이 같은 아쉬운 점들에도 불구하고 필자는 이 영화에 후한 점수를 주고 싶다. 누아르 영화 중에서는 자주 볼 수 없는 부동산을 소재로 이야기를 풀어낸 것과 주연 배우를 비롯한 다양한 조연들의 배우들의 연기가 빛나기 때문이다. 영화가 개봉한 지 10년이 거의 다 되어가지만 지금 봐도 전혀 촌스럽지 않은 수작임에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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