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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보스 스틸 컷

폭력조직 두목 조양은이 실제 주연 배우로 나오는 영화

영화 보스는 한국에서 만들어진 영화로 1996년 7월 6일에 개봉했다. 개봉 당시 논란이 많았는데, 그 이유는 당시에도 생존해 있었던 폭력조직 두목 조양은의 일대기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영화이기 때문이다. 더욱 논란이 되었건것은, 실존 인물 조양은이 직접 주연 배우를 맡았다는 사실이다. 이 사실 하나만으로도 당시 이 영화는 화제를 모았고, 많은 관객들이 실제 폭력배인 조양은이 펼치는 액션 연기를 궁금해했다. 참고로 필자가 이 글을 쓰고 있는 시점은 영화 개봉 후 26년이 지난 시점인데, 아직 조양은이 생존해 있다. 또한 조양은의 일대기를 다루었기 때문에, 그가 실제 살아온 이야기가 영화에서 어떻게 전개될지 세간의 관심을 모으기 충분했다. 한편, 유영진 감독이 제작을 맡았는데, 그가 제작한 영화 중에 가장 유명한 작품은 아그네스를 위하여(1991)이다. 다음으로 영화의 전체적인 줄거리를 살펴보자.

조양은이 폭력조직 두목이 되는 과정을 풀어내다

영화의 시대적 배경은 1970년대이며, 조양은이 실제 주연 배우로 출연한다. 조양은은 전라도 광주 출신으로 어린 시절부터 싸움을 잘해, 18살 무렵 폭력조직을 결성하고 우두머리가 된다. 이후 세력을 키우기 위해 서울 명동 진출을 계획하게 되고, 명동에 있는 한 폭력 조직을 제압하려다가 경찰에 쫓겨 체포된다. 다행히 금방 풀려났으나, 자신이 모시는 선배가 또다시 명동의 폭력 조직원들에게 구타를 당하는 사건이 발생한다. 조양은은 복수를 다짐하고, 복수 대상인 폭력 조직의 우두머리를 중퇴 상태에 빠뜨린다. 이것이 바로 훗날 사보이 호텔 사건으로 불리는 조양은의 복수극이다. 이 사건을 계기로 조양은은 지명수배를 받게 되지만, 조양은은 그 와중에도 명동의 폭력조직과 업소들을 하나둘씩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 간다. 이후 서울 명동은 조양은이 완전히 장악하게 된다. 조양은은 끊임없이 다른 조직들의 시기와 견제를 받게 되고, 크고 작은 여러 싸움을 치르게 된다. 그러는 동안 한국에서는 전두환이 군사 정변을 일으켜 정권을 잡게 되고, 사회 정화를 명목으로 조양은 같은 폭력 조직을 소탕하려는 계획을 세운다. 이때 조양은의 지시 없이 부하들이 싸움을 일으켜 조양은은 경찰에 붙잡히게 된다. 이후 15년 동안 감옥살이를 하게 되고, 수감 도중 교도소의 여러 가지 횡포와 억압에 저항을 하기도 한다. 그러다가 선배로부터 한 여성을 소개받게 되고, 조양은이 출소 후 여성과 결혼식을 하며, 영화가 마무리된다.

폭력조직 두목 조양은을 너무도 미화한 영화

이 영화는 조양은을 위한 영화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로 거의 모든 장면에서 그가 등장한다. 당연히 영화 보스의 핵심 소재가 조양은이기도 하고, 그가 주연 배우로 출연하기 때문에 충분히 감안해야 한다. 그러나 이 영화는 거기에 그치지 않고, 조양은을 너무나도 미화한다. 바로 이 점이 영화 보스가 흥행에 실패한 이유이며, 관객의 몰입을 방해하는 요소이다. 그를 미화한 장면과 연출은 영화 곳곳에서 등장한다. 영화 초반부에서는 선배들의 복수를 위해 주먹을 쓰는 협객으로 포장되는데, 사실 따지고 보면 그가 서울 명동으로 올라온 것은 좀 더 쉽고 편하게 돈을 벌기 위해서 온 것이 아닌가. 조양은에 대한 미화가 가장 두드러지는 부분은 영화 후반부의 수감생활 부분이다. 교도소에서 조양은은 마치 독립투사인 것처럼 동료 죄수들의 불이익에 항변하고, 성경책을 탐독하는 모범수로 그려진다. 그리고 상당히 긴 시간을 이 부분에 할애한다. 필자가 가장 아쉽게 생각하는 부분이 영화 후반부이다. 만약 조양은의 수감 생활을 대폭 줄이고 그의 어린 시절을 다뤘다면 이 영화에 대한 평가는 크게 달라졌을 것이다. 그러나 영화 보스는 비슷한 류의 다른 영화들과는 확실히 다른 점이 하나 있다. 그것은 바로 과장되지 않은 액션이다. 주연 조양은이 실제 조직 폭력배 생활을 경험해서 그런지는 몰라도, 영화에서 등장하는 조직 폭력배들 간의 싸움 장면은 자연스럽고 현실적이다. 여러 가지 단점에도 불구하고 필자는 이 영화에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한국에서 실제 폭력 조직의 두목이 출연하는 영화는 이 영화가 최초이고, 앞으로도 없을 것이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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